2021.11.28 / 21:00
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인저 不舍晝夜로다 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인저 불사주야로다
**흘러가는 것이, 이 물과 같구나. 밤낮을 그치지 않는구나.
-논어, 자한 제16장-**
아마 위처럼 논어에 나온 말을 두고, 노자가 아래처럼 말했다고 어떤 사람이 오역한 것으로 인해 어떤 교차검증 없이 계속 쓰이고 있는 것 같다.
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. 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 올 것이다. <인터넷 글귀 중, 노자의 9계명(?)>
논어에서도 하이데거가 주장한 모든 인간의 행위가 시간의 흐름에 던져져 있다는 **피투성(Geworfenheit)**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싶었다.
하지만, 위 노자의 9계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에서는 잘못한 이를 미워하고, 사적으로 벌하지 말라는 Abrahamic한 내용으로 변했다.
"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으니 저 구전이 살아남는다"라는 대중적 관점에서 견지해보면, 해서는 안될 행동,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,
보통은 모멸감을 되갚아주기 위해 노력한다.
하지만, 그런 사람에게는 어떤 앙갚음을 할 필요도,
내 의견을 피력해서 모멸감을 감추려고 하거나, 어떤 제어를 할 필요도 없다.
바로 '공자 그리고 노자, 현인들의 지혜'가 필요한 순간이다.
우리가 미워하는 상대의 주변에는 이미 수 많은 **적(敵)**들이 있다.
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 중 '나'도 이제서야 들어선 것 뿐으로,
그 사람은 계속 비슷한 방식으로 적을 양성하고 파멸할 것이다.
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, 해악을 다스리는 방법은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다.